LG전자가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에서 8일(현지시각) 개막한 'K 2025(이하 K쇼)'에 LG 퓨로텍을 공개했다.
유리 파우더 형태인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 자재를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등을 막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다. 가전·모빌리티·건축자재·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번 K쇼를 통해 퓨로텍 솔루션을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 고객에게 소개하고, 잠재 고객 발굴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시관에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을 포함해 의류, 소파, 욕실 용품, 자동차 시트 등 퓨로텍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LG화학과 협업해 개발한 항균 플라스틱도 선보였다.
퓨로텍은 최근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에 필요한 항균제 관련 규제 등록을 마쳤다. 유럽과 미국은 각각 살생물제관리법(BPR)과 연방 살충제법(FIFRA)에 따라 항균·살균 등의 기능성 제품은 유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을 입증한 제품만 시장에 유통·공급할 수 있게 엄격히 규제한다.
LG전자(066570)는 2013년 북미에 출시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했다.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부터 퓨로텍을 판매해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퓨로텍 외에도 유리 파우더의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물에 녹아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을 공급하며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절감에 도움을 주는 '마린 글라스', 계면활성제 없이도 세탁을 할 수 있는 '미네랄 워시'가 대표적이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퓨로텍의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알려 신소재 B2B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