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사용자들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각) 메타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오는 12월 16일부터 시행되며, 그 이전 이뤄진 대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메타의 챗봇에 "근처 등산 코스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이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등산화나 장비 광고를 보거나, 피드에서 등산 관련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변화에는 메타의 헤드셋을 통한 음성 기반 챗봇 대화도 포함되며 이용자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다.
메타는 이번 새로운 타깃팅 기능을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 한국은 초기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메타는 향후 규제 심사를 거쳐 이들 시장에도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메타의 AI 챗봇은 월간 사용자 수가 10억 명 이상으로, 이용자가 메타의 AI와 상호작용하는 주요 창구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티 해리스 메타 프라이버시 정책 매니저는 "우리는 광고 타깃팅에 참고할 여러 신호 중 하나로 챗봇 대화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광고 상품은 아직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AI 모델과 제품을 구축하기 위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함께 광고 사업을 강화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광고는 메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AI 투자 재원을 충당하는 핵심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