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의 범행 수단으로 지목된 '펨토셀(초소형 이동통신기지국)'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KT는 펨토셀을 반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6만원 상당의 유무선 통신비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해킹 사고 청문회에서 김영섭 KT 사장이 "펨토셀 회수 관리가 부실했다"고 인정한 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18일부터 회사가 관리하는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 23만2000대 중 3개월간 사용 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4만3000대에 대한 전수 점검에 돌입했다. 기기 회수에 동의한 고객에게는 6만원 상당의 유무선 통신비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KT 측은 "아직 지급받지 못한 고객에게도 순차적으로 쿠폰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쿠폰은 보상 차원이라기보다는 점검 전문 기사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점검에 대한 동의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펨토셀은 반경 10m 이내 통신을 제공하는 초소형 기지국을 말한다. 가정이나 전파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건물 내부에서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기다.
전수 점검은 KT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고, 육안으로 기기를 점검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KT는 정상 사용 중인 장비는 관리를 강화하고, 미사용이 확인된 장비는 철거 및 회수해 고장난 장비에 대해 영구 접속 차단 조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를 갔거나 KT 서비스를 해지한 경우에도 고객에게 연락을 취해 펨토셀을 회수한다. 고객이 철거를 요청한 경우에는 즉시 회수에 나선다.
KT는 이달 말까지 펨토셀 회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사용 장비에 대해서만 회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회수 후 통신 품질 차이는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가정에 방문한 전문 기사가 현장 통신 품질을 점검한 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회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