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멤버십 혜택이나 유무선 결합 할인은 제공하지 않지만 기존보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기획했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은 1일 서울 성수동 T팩토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급제폰(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를 통해 구매한 새 단말기) 고객 전용 새로운 통신 브랜드인 '에어(air)'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어 요금제는 월정액 2만9000원(7GB)부터 5만8000원(무제한)까지 6개 요금제로 간결하게 구성됐다. 가입자가 매달 포인트를 최대 5000원까지 받을 수 있고, 이를 요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어 월 요금은 최저 2만4000원까지 내려간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포인트는 에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게임에 참여하거나, 만보기 미션을 달성하면 받을 수 있다. 하루에 1만보 이상 걸으면 100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게임에 참여할 때마다 10포인트가 지급된다.
이 팀장은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단순한 요금제와 포인트 혜택을 결합해 통신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면서 "SK텔레콤의 부가 서비스 및 혜택은 268개인데 에어는 30개로 줄여 요금을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에어가 온라인 앱으로만 가입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24시간 가입이 가능하다. 이심으로 바로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증 등을 받고 개통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 30초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온라인으로 개통을 원하는 자급제폰 이용자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영업과 충돌하는 접점은 없을 것"이라며 "(오프라인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별도의 자급제용 전용 단말기 출시 계획도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에어의 또다른 특징은 100% 무약정 요금제만 운영한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고객이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2년 약정을 하면 25% 요금할인을 해줬지만, 에어는 약정 없이도 이에 준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요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에어에 가입하면 SK텔레콤에서 받을 수 있던 T멤버십 혜택이나 유무선 결합할인 등을 포기해야 한다"며 "대신 무약정이라 언제든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 멤버십은 없지만 에어만의 자체적인 혜택을 점차 강화해갈 계획"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앱을 통한 개통만 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준영 에어서비스팀장은 "앱에 들어올 때 본인 인증을 기본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고, 전자서명까지 거쳐야 본인이 개통을 진행하는 걸로 설계했다. 다른 사람이 개통을 진행하는 걸 막으려고 노력했다"며 "보안이 비대면 개통의 핵심이기 때문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같은 정부 기관과 논의를 해서 지속적으로 보안 강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안팎에선 SK텔레콤이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 이후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자급제 전용 통신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급제 고객은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가 부담하는 보조금이 없다. 또 무약정으로만 고객을 유치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별도의 요금 할인 제공 의무도 없다"면서 "무약정 고객의 경우 단통법 폐지 이후 새로 생긴 '2년 요금할인 약정 고객에게 제공하는 추가 보조금' 부담도 없기 때문에 마케팅비를 최소화할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자급제용 새 통신 브랜드 에어는 오는 13일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