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미국 정부 상대로 오픈AI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AI 챗봇 공급 계약을 따냈다.
미 연방총무청(GSA)은 25일(현지시각) xAI와 협약을 맺고 '그록'(Grok) 모델을 기관별로 0.42달러(42센트·593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GSA는 "이 독보적인 제공은 연방 정부의 역대 AI 계약 사상 최장 기간인 18개월간 유효하다"며 "2027년 3월까지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엔 xAI의 고성능 추론 모델인 '그록4'와 '그록4 패스트'(Fast) 접근 권한도 포함된다. GSA는 올해 4월부터 '원거브'(OneGov)라는 이름으로 연방 기관의 일괄적인 AI 조달 정책을 추진했다. AI 조달 절차를 간소화하고 연방 기관의 AI 도입을 가속한다는 취지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은 xAI와 정부 간 계약이 오픈AI·앤트로픽보다 낮은 가격이라는 데 주목했다. 오픈AI는 기관당 1달러에 AI 챗봇 서비스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는 42센트라는 금액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가 자주 언급한 상징적 숫자 '420'에서 착안했거나 그가 추천한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궁극의 답인 42를 변주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xAI는 올해 초에도 GSA의 공식 공급업체 등록을 추진했지만 '메카 히틀러' 논란에 휩싸여 무산된 바 있다. 그록 3는 유대인 혐오 표현을 생성하고 스스로를 '메카 히틀러' 등을 칭하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