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18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오라클이 40년 만기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채권을 발행해 18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발행 규모가 올해 들어 미국 기업의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 중 두 번째로 크다고 전했다.
40년물 발행 금리는 비슷한 만기의 미국 국채 대비 1.3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채권 매입 수요는 88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라클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일 오라클은 오픈AI와 향후 약 5년간 3000억달러(약 416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에는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함께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상위 3개 사에 수년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대형 계약을 따내며 비용 부담이 커져 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오라클은 현금 흐름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돼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