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유영상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할 CIC(사내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단행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AI CIC 대표를 겸임하며,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25일 유 사장이 주관하는 전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CIC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유 사장은 "급변하는 AI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요자 관점의 내부 AI 혁신과 공급자 관점의 AI 사업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정예화된 조직 체계인 AI CIC를 새롭게 출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새로 출범하는 AI CIC를 SK텔레콤 AI 사업의 주체이자 나아가 SK그룹 전체의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사내 시스템, 조직 문화, 구성원 AI 역량 강화 등 내부 AI 혁신도 함께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A.) 서비스 ▲기업 대상 에이닷 비즈(A. Biz) 서비스 ▲AI DC(데이터센터) 사업 ▲글로벌 AI 제휴투자 ▲AI R&D ▲메시징/인증 사업 등 기능과 조직을 AI CIC 체제로 재편해 사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AI 혁신에 나선다.

AI CIC 대표는 유 사장이 겸임하며 세부 조직 개편은 10월 말 시행된다.

회사에 따르면 새로 출범하는 AI CIC는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빠르고 가벼운 조직 체계를 갖췄다. SK텔레콤은 구성원의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 지향과 지속적인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5년간 약 5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단행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수요(AI B2C, AI B2B)와 공급(AI 인프라)의 안정적 선순환을 형성하고 독자 생존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

AI B2C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국내외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확보에 집중한다. AI B2B는 에이닷 비즈 등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통한 생산성 향상 입증 및 제조 AI 분야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AI DC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를 목표로 AI DC 유치 및 정부 사업 주도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AI DC 사업자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또 분산된 AI 기술자산을 통합해 SK그룹 전체의 AI기술·운영을 지원하는 'AI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 정부·산업·민간의 다양한 AI 니즈 대응을 위한 유연한 AI 모델 확보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이외에도 디지털 트윈·로봇 등 미래 성장 영역 기술 개발(R&D) 및 AI 풀스택 역량 기반의 국내외 파트너십 확장 등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SK텔레콤 AI CIC는 서비스와 플랫폼, AI DC,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 전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AI 관련 생태계 구축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국가 AI 전략의 성공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내부 AI 혁신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AI 역량을 보유한 구성원들을 조직 전반에 균형 있게 배치함으로써 전사 AI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커리어도 확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AI/DT를 기반으로 전사 시스템·인프라 측면의 AX(AI 전환)을 가속화한다. MNO 사업은 주요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자동화 및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 혁신을 이루고, 네트워크(인프라) 사업은 N/W 운영 자동화 향상, 지능형 N/W 기반 서비스 안정성 제고 등 AX기반의 업무 혁신을 추진한다.

AI 기반의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해 업무 생산성 제고에도 나선다. 에이닷 비즈의 사내 적용 범위와 활용을 극대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AI 프론티어·AI보드 운영 등 AI 업무 혁신을 리딩하는 사내 제도 운영을 바탕으로 AI 중심의 사내 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이날 발표한 AI혁신과 더불어 보안 혁신, 본원적 경쟁력 혁신(O/I) 등 3대 혁신 과제를 통해 SK텔레콤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하는데 힘을 모을 것을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보안 영역에서는 지난 7월 발표한 정보보호 혁신 방안을 중심으로 보안 거버넌스 강화, 제로 트러스트 정보보호 체계 구축 등 기술 및 시스템 강화와 함께 정보보호 조직·인력 확대, 국내외 보안 전문가와 기관 자문 프로세스 도입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보안 최우선 전략을 적용한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AI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에이닷 1000만 가입자 확보,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선정, 울산 AI DC 착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성과를 확보하고 향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AI CIC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AI 혁신을 이뤄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