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사측과의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자 다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게임 이용자 불만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8일 본교섭에서도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며 이달 23∼25일과 30일 총 4일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월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달 초 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한 뒤 협상 재개에 나섰었다.
노조는 네오플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에 힘입어 2024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신규 개발 성과급(GI)을 축소 지급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전년도 영업이익 9천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하고, 제도를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전 직원 대상 보상안이 전제되지 않는 한 협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사는 다음 본교섭을 10월 21일 열고 그사이 실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네오플은 여름에 예정돼 있던 '던전앤파이터' 2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사회공헌 행사로 대체했다. 여름 시즌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도 지연되면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소비자가 인질로 잡혔다"는 불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