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와 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는 디즈니의 과거와 최신 만화를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non-binding 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팬들은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 3만5800편 이상의 만화를 하나의 구독 서비스에서 처음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신규 플랫폼은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과 운영을 맡으며, 디즈니 대표 작품뿐만 아니라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 영어 서비스에서 연재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일부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세로 스크롤과 전통 만화 형식을 모두 지원한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는 신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엄선된 작품들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글로벌 배포를 목표로 하며, 일부 작품은 현지화 과정을 거쳐 네이버웹툰 한국어·일본어 서비스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디즈니는 지난달 디즈니 프랜차이즈 대표작 약 100편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Disney Experiences) 부문 회장은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의 독보적인 만화 컬렉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게 돼 팬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웹툰 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사는 디즈니가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 2%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도 체결했다. 이번 지분 투자와 플랫폼 개발 협력은 최종 계약 체결 및 거래 종결을 위한 통상적 절차 완료를 전제로 한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대표는 "새 플랫폼은 우리의 제품·기술 전문성과 디즈니의 방대한 작품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디즈니와 함께 디지털 만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게 되어 영광이며, 이번 협력은 글로벌 사업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자 향후 더 큰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