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0일 한국 지사 공식 출범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픈AI 코리아는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전 세계에서 12번째 오픈AI 지사다.
오픈AI는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지목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챗GPT는 2022년 출시 이후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전 세계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7억명을 돌파했다. 오픈AI 측은" 한국에서도 챗GPT 주간 사용자가 1년 전보다 4배 늘었고, 유료 구독자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사용 측면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고 오픈AI는 덧붙였다.
오픈AI 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산업, 학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의 AI 대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 CSO는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산업, 학계, 정부 전반에서 한국의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픈AI는 그간 국내 주요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2월 카카오(035720)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와의 연동을 준비 중이이다. 나아가 건설, 전자, 통신, 금융, 여행, 게임,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조선비즈도 지난 12월 개설한 조선비즈 영문 사이트 번역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고, 지난 9일에는 최신 버전 GPT-5를 도입했다.
오픈AI는 오는 11일 서울대학교와 MOU 체결을 계기로 학계와의 연구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도 나선다. 오픈AI는 지난 2월 국내 최초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랩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파운더스 데이를 열고 스타트업, 개발자, 벤처투자자(VC)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 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창작자와의 동반 성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오픈AI의 영상·이미지 도구 활용 워크숍인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에는 최근 21명의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다. DDP 서울라이트 가을 행사에서는 오픈AI의 영상 생성 도구 '소라'로 제작된 미디어아트를 DDP 외벽에 투사했다. 제이크 윌크진스키 오픈AI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창작 커뮤니티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소라의 글로벌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