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가전 기업 에코백스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에서 배터리 부족과 사후 관리 문제를 개선한 플래그십 신제품 '디봇 X11'을 공개했다.
에코백스는 4일(현지시각) 독일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신제품에 탑재한 새로운 기능을 시연했다. 행사에는 전 세계 언론과 파트너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형 로봇청소기는 배터리 충전 방식을 바꿔 청소 도중 방전돼 멈추는 문제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로봇청소기가 청소 도중 물걸레를 세척하는 약 3분 동안 자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약 6%의 전력이 보충된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가 부족해 로봇청소기가 청소 중간에 멈춘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전 시스템을 새로 설계했다"며 "이 방식으로 한 번에 최대 1000㎡까지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지 처리 방식도 달라졌다.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마치고 충전 스테이션에 돌아오면 강한 흡입력으로 내부 먼지가 압축돼 큰 통에 모인다. 첸 CEO는 "기존 먼지봉투 방식은 봉투 교체 과정에서 먼지가 날리거나 꺼내기가 불편한 문제가 있었다"며 "압축된 먼지는 부피가 줄어들어 통을 자주 비우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는 통만 비우면 되기 때문에 관리가 단순하다"고 말했다. 기존처럼 먼지 봉투를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 소모품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걸레 청소 기능도 강화됐다. 로봇청소기에 달린 물걸레 범위는 1.5㎝ 넓어졌고, 로봇이 모서리에 이르면 물걸레 패드가 확장돼 벽과 구석까지 닿게 했다. 분당 200회 회전하는 롤러와 약 3800Pa(파스칼)의 압력으로 얼룩을 눌러 닦아내는 방식이다.
에코백스는 또 업계 처음으로 기존 음성 비서를 거대언어모델(LLM)과 결합한 AI 매니저 '에이전트 이코'를 소개했다. "청소 시작해줘" 같은 단순한 명령을 넘어, 사용자의 지시와 선호를 학습해 같은 동작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집 안 구조와 생활 패턴을 종합해 어느 공간을 언제 청소할지 스스로 계획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에코백스는 이날 행사에서 로봇청소기 외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수중 청소 로봇 '울트라마린'은 바닥과 벽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췄고, 창문 청소 로봇 '윈봇' 신제품은 경로 인식 성능을 개선했다.
에코백스의 습건식 청소기 자매 브랜드 티네코는 가구 밑 청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습건식 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본체를 최대 180도까지 눕혀 침대나 소파 밑을 청소할 수 있고, 고압 분사로 찌든 얼룩을 제거하는 기능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