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중국 로봇청소기 보안 문제와 관련해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한국 시장에 판매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며 "새롭게 제시되는 기준에 맞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챈 CEO는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일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제품에서 집 내부 사진 유출과 악성 파일 전송 가능성 등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코백스 측은 기술적인 조치를 이미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동석한 에코백스 관계자는 "한국 기관의 조사 결과가 외부에 발표되기 전, 테스트 결과를 전달받고 며칠 사이에 최적화 작업을 마쳤다"며 "지적 받은 부분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업데이트는 문제가 된 디봇 X8 모델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적용됐으며, 신제품 X11 시리즈 역시 개선된 기준을 충족한다"고 덧붙였다.
챈 CEO는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가 제시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등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국가의 인증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보안에 대한 고객과 각국 정부의 기대치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으며,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마치 새로운 체크박스가 나타나는 것과 같고, 우리는 그 새로운 박스에 체크 표시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도 규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배경을 설명할 순 없지만, 앞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보완 조치는 당연히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