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2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ICT 수출동향 점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국과 대만 등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직면해 비용 감축, 공급망 다변화, 투자 유치 등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산하 KIC 실리콘밸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CT 스타트업 중 미국에 전자제품,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하드웨어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한국에 부과된 15% 이상의 관세를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 기업이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한다면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높은 관세가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입과 확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신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중국 중심의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한편, 내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상품 경쟁력 저하와 공급망 재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증가 외에도, 투자 위축 가능성도 우려됐다. 무역 불확실성과 수익성 저하 우려로 인해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이 IC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또한, 대기업들은 미국 내 제조 시설 확대를 추진하는 반면, 자금과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현지화 정책 수립이 어려워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ICT 스타트업들이 기술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공급망 재편과 시장 다변화, 투자 유치 등에서 유연한 전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