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전직 엔지니어 슈어첸 리(Xuechen Li)를 상대로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는 xAI의 챗봇 '그록(Grok)' 개발에 참여한 핵심 인력으로, 최근 오픈AI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xAI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리가 지난달 약 700만달러(약97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도한 뒤 회사 기밀을 무단 반출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리는 7월 25일 남아 있던 22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한 직후 내부 정보를 개인 저장장치에 복사했으며, 파일명을 바꾸고 압축·업로드한 뒤 브라우저 기록까지 삭제하는 등 흔적을 지우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xAI는 밝혔다.
회사는 이 정보가 오픈AI에 넘어갈 경우 챗GPT에 "더 혁신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기능"을 추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의 xAI는 이와 별도로 이달 초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에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도 제기했다. 소장에서 xAI는 "애플과 오픈AI의 계약으로 챗GPT가 아이폰에 기본값이자 유일한 1차 통합 생성형 AI로 자리잡았으며, 오픈AI가 독점적 접근 권한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애플과 오픈AI는 지난해 챗GPT를 시리, 글쓰기, 카메라 기능 등에 통합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이어 온 괴롭힘 패턴과 일치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