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뉴스1

카카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해외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한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리더스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이례적으로 참석하는 건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를 앞둔 데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협업 결과물을 곧 내놓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앞서 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공개한 회사 재무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이번 홍콩 IR 행사에서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본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경영 현황과 새로운 서비스 등에 질의응답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에 '사용자 관계 기반'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상에서 AI를 구현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작동해 보안성이 강점이라고 한다.

카카오는 또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챗GPT 기반의 AI 신규 제품도 내놓는다. 회사는 이런 AI 신규 서비스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음 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내 주요 기능에 접근하는 '탭' 부문도 전면 개편된다. 정 대표는 "첫 번째 탭인 '친구'는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스크롤을 통해 콘텐츠 탐색) 서비스로 변화할 예정"이라며 "개편 이후 업데이트한 프로필 기능이 개선되고 하단에는 피드 형태로 관계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지면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오픈 채팅(불특정 다수와 익명으로 대화·소통)을 제공하는 세 번째 탭의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는 콘텐츠 수급을 위한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독점 콘텐츠나 그룹사 내 역량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통해 양적·질적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할 것"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단이 아니라 관계 기반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또 오는 9월 26일에는 서울에서 키움증권이 주관하는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 2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2조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