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미국에서 비디오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5'의 가격을 약 50달러(약 6만9000원) 인상한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니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21일부터 가격 인상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상위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의 경우 가격이 699달러에서 749.99달러로 인상된다. 기본형과 디지털에디션도 50달러씩 인상해 각각 549.99달러, 499.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교역국들을 상대로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이뤄졌다. 이사벨 토마티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많은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소니도 어려운 경제 환경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없으며 게임 콘솔의 액세서리 가격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앞서 지난 4월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을 들어 일부 유럽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 5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도 5월 미국과 유럽, 영국, 호주 등에서 가격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게임 콘솔이 올해 비디오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 꼽혔지만, 기대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고 콘솔 가격이 인상되면서 게임 산업의 성장 속도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