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데이터센터 전문가 협의회' 출범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제공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한국컴퓨팅산업협회(KCIA)와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표준화 전략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기관은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문가 협의회' 출범 회의를 개최했다.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화되면서 'AI 데이터센터'가 급부상하면서 부각된 각종 문제를 표준화로 해결하겠단 취지다. 이 협의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방송 표준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됐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범용성에 중점을 뒀다면 AI 데이터센터는 고집적·고효율 컴퓨팅 환경은 물론 고성능 전력·냉각·네트워크를 갖춰 연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성능 저하를 유발하는 '열 폭탄' 문제와 함께 상호운용성·에너지 효율성 등 해결해야 할 신규 기술 표준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협의회는 표준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AI 기술 주권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에는 SK텔레콤·오케스트로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핵심 기업 8개 기업이 함께한다. 또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와 IEC의 첫 번째 합동 기술 위원회 'ISO/IEC JTC 1' 등 국제 표준화에서 활약하는 학계 관계자와 관련 협회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나연묵 단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출범 회의에서는 SK텔레콤이 '국내 AI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을 발표하고, JTC 1/SC 39 국제표준 전문가인 황수찬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AI 데이터센터 표준화 동향'을 소개했다.

협의회는 올해 12월까지 ▲에너지 효율화 등 전 세계적 과제인 지속가능성(전력·냉각) 기술 ▲고성능 AI 연산 처리를 위한 HW(컴퓨팅·스토리지) ▲AI 모델의 효율적 개발과 운영을 위한 SW(AI 프레임워크·MLOps) 등 3대 핵심 분야의 기술 및 표준화 동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계의 입장을 반영한 표준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월 1~2회의 정기 회의와 공개 기술 세미나를 병행해 개최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협의회 활동을 확대·발전시킨 'AI 데이터센터 포럼'(가칭) 신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손승현 TTA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는 여러 기술이 집약된 만큼,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의회가 산업 현장의 요구를 기민하게 반영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표준의 기틀을 마련하고, 다양한 핵심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