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I 최종 성적.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인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2025에서 금메달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은 인간 참가자 순위 6위, AI 참가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대회를 위해 별도의 프로그래밍 특화 학습을 진행하지 않고, 일반적인 범용 추론 모델 조합만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IOI는 전 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되는 최고의 알고리즘·프로그래밍 대회다. 이틀 동안 하루 3문제씩 총 6개의 고난도 문제를 제한된 시간과 메모리 조건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 모든 문제는 C++로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인터넷이나 외부 자료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오픈AI는 IOI 온라인 부문에 공식 참가하여 인간 참가자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제출 횟수와 시간 제한, 문제 풀이 환경까지 동일하게 맞춘 것이다. 셔릴 쉬 오픈AI 연구원은 "이번 대회에서는 모델을 특별히 훈련하지 않았고, 단지 어떤 솔루션을 제출할지 선택하고 IOI API에 연결하는 최소한의 구조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에도 IOI에 참가했지만, 당시 성적은 상위 49%의 정답율로 동메달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무려 98%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성적 향상 폭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터넷 검색이나 검색 증강 생성(RAG)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 참가자와 동일하게 총 50개의 답안을 제출했다.

이번 성과의 기반이 된 것은 '범용 검증기'로 불리는 범용 추론 모델 기술이다. 이는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전에 특화된 학습을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기술을 향후 GPT-5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임을 밝히며 "몇 달 동안은 GPT-5가 금메달급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OI 대회에서 다른 AI 모델의 성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최고 2위를 비롯해 4명 모두가 20위 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