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에 '사용자 관계 기반'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추가한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상에서 AI를 구현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작동해 보안성이 강점이라고 한다.
카카오는 또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챗GPT 기반의 AI 신규 제품도 내놓는다. 회사는 이런 AI 신규 서비스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음 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기존 챗GPT 이용자 경험 위에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과 그동안 쌓아온 국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도를 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출시 일정이 임박한 만큼 더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실적 발표 전에는 해당 프로덕트(제품)를 직접 사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AI 서비스(챗GPT)와 국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바일 플랫폼(카카오톡 등)이 만나 빠르게 한국 소비자향(B2C)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작동하는 신규 AI 서비스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내에서는 톡의 핵심 경험인 관계에 기반한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이 AA 서비스는) 대화의 맥락 속에서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AI 서비스는 하나의 특정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별도의 서비스라기보다는 미드 레이어 같은 성격이다"며 "카카오톡 내 다양한 공간에서 동작하면서 이용자의 의도에 맞추어진 다양한 액션들을 추천하고 앞으로는 필요한 액션들이 톡 안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 AI 서비스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을 기반으로 구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가장 높은 수준에서 관리된다"며 "카카오 입장에서도 대규모 추론 모델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모바일 디바이스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디바이스 모델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초기에는 소규모 오픈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온디바이스 모델이 대중적인 서비스로 확장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경험을 축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28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9.16%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에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콘텐츠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향후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를 차례대로 출시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