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SW) 기업 피그마가 3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가가 공모가의 3배를 넘는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장중 한때 116.38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은 430억달러를 기록, 2022년 어도비가 인수를 시도할 당시 평가액의 두 배를 넘겼다.
미 동부 시각 오후 2시 27분(서부 오전 11시 27분) 기준, 피그마 주가는 105.63달러에 거래됐다. 공모가는 당초 주당 25∼28달러로 계획됐지만 수요 증가로 30∼32달러로 상향 조정된 뒤, 전날 33달러로 최종 확정됐다.
피그마는 협업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어도비와 경쟁 관계에 있다. 어도비는 2022년 피그마 인수를 시도했으나, 2023년 유럽과 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획을 철회했다.
2012년 딜런 필드 최고경영자(CEO)와 에반 월러스가 공동 창업한 피그마는 지난 5월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2억4700만∼2억5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 IPO 시장에서는 일부 기술 기업들이 상장 이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데이터 센터 업체 코어위브는 공모가 30달러에서 이날 110달러를 넘어섰고, 6월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도 공모가 31달러에서 현재 18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