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2분기(4∼6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10% 급등했다. 광고 매출 증가와 비용 조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으며, 연간 자본지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475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이 7.14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LSGE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448억달러, 주당순이익 5.92달러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6% 증가했고, 순이익은 183억4000만달러로 18% 늘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46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였던 439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2분기 매출 3억7000만달러, 영업손실 4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은 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며, 새로운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도 제작 중이다. 2020년 말 이후 리얼리티 랩스 부문 누적 손실은 약 700억달러에 이른다.
메타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475억∼505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 461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강한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3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총비용 및 지출은 27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올해 연간 총비용 전망은 1140억∼1180억달러로, 기존 전망치(1130억∼1180억달러)에서 하단을 상향 조정했다. 자본지출도 기존 640억∼720억달러에서 660억∼720억달러로 상향했다.
메타는 채용 등 인건비가 비용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2026년 연간 비용 증가율은 2025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앱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2분기 기준 34억800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5000만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4억5000만명을 웃돌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분기 비즈니스와 커뮤니티 양 측면 모두에서 강한 성과를 거뒀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한 개인용 초지능을 구축하는 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