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일러스트

국내 보안 기업 지니언스는 윈도우와 리눅스 운영체제를 모두 겨냥한 신종 랜섬웨어 '건라(Gunra)'의 활동을 최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건라는 지난 4월 처음으로 활동이 포착된 이후 점차 공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니언스 측 분석에 따르면, 건라는 과거 러시아 해커 조직이 만들었던 '콘티(Conti)' 랜섬웨어의 유출 코드를 일부 재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콘티는 2022년 내부 소스코드가 외부에 공개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변종 랜섬웨어가 등장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건라(Gunra)는 파일을 암호화할 때 먼저 '차차20(ChaCha20)'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잠그고, 이때 사용된 대칭키를 RSA-2048 공개키로 한 번 더 암호화하는 이중 암호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구조는 공격자 외에는 복호화 키를 알 수 없어, 피해자가 자체적으로 파일을 복구하기 매우 어렵다.

지니언스는 건라의 윈도우 버전이 시스템 복원 기능인 볼륨 섀도우 복사본을 삭제하고, 사용자 파일 확장자를 일괄 변경하며, 각 폴더에 랜섬노트(R3adm3.txt)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리눅스 버전은 명령어 인자를 통해 암호화 대상 폴더, 파일 확장자, 암호화 비율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구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