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에서 사이버 범죄로 일어나는 피해액이 초당 4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7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기 보고서 'AI·ICT 브리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버시큐리티 벤처스는 올해 사이버 범죄로 인한 전 세계 손실액이 10조500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이버 범죄 관련 손실은 연평균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사이버 범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초당 33만3000달러(약 4억6000만원)로 집계됐다.

사이버 범죄 산업을 단일 국가 경제 규모로 환산하면 미국(30 달러), 중국(19조2000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맞먹는다는 추산도 나왔다.

보고서는 "사이버 공격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되면서 완벽한 현지어 구사, 짜인 각본(스크립트) 기반 자동화 공격으로 범죄 추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사이버 보안 회사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지난해 하반기 AI 기반 보이스 피싱 공격이 상반기 대비 442%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정보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가 14개국 보안 전문가 1500명을 대상 설문 조사한 결과, 73.6%가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이미 조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고, 89.7%는 이런 위협이 향후 1~2년 내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격자들은 머신러닝 모델 손상 및 훈련 데이터 조작 등 AI 시스템 자체를 표적으로 하는 공격을 감행하는 한편 AI를 통해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사이버 범죄 피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AI 보안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가 차원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등의 선제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