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미국의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최근 한국에서 시행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법의 영향으로, 인기 축구 게임 'FC 26'의 일부 유료 콘텐츠 판매를 국내에서 제한했다. 한국 이용자는 소액결제 기능이 포함된 '얼티밋 에디션'을 구매할 수 없으며, 이는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에서 유일한 차단 조치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EA는 최근 'FC 26'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스팀(Steam) 플랫폼에서 한국 이용자에게 얼티밋 에디션 판매를 차단했다. 이 에디션에는 유료 게임머니인 'FC 포인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포인트는 무작위 선수 카드가 포함된 확률형 아이템 '팩' 구매에 사용된다. 일반판 구매는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스팀 데이터베이스(SteamDB)에 따르면 얼티밋 에디션은 한국과 러시아에서만 차단됐다. EA의 플레이스테이션 예약 구매 페이지에도 "벨기에와 대한민국에서는 FC 포인트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벨기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간주해 법적으로 금지한 유럽연합(EU) 국가이며, 한국은 작년 3월 개정된 게임산업법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규제를 도입했다. 개정안에 따라 게임사는 아이템 당첨 확률과 관련 정보를 게임 내, 홈페이지, 광고물 등 다양한 채널에 명확히 표시해야 하며, 위반 시 시정 명령 또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외 게임사에 관련 법 조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사업자의 자율적 판단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C 26'은 오는 9월 정식 출시 예정이며, EA가 개발한 'FC'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한국에서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관련 시리즈가 인기리에 운영 중이며, 넥슨은 국내 규정에 맞춰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