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책임연구원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자문그룹 회의(ITU-T TSAG)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이민아 책임연구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자문그룹 회의(ITU-T TSAG·수석대표 김대중 TTA 본부장)에서 WP1(Working Party 1) 의장으로 선임되었다고 2일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ITU-T TSAG를 통해 WP1 의장으로 선임된 이 연구원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 전략 수립 및 방향 설정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WP1은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를 비롯한 향후 ITU-T의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자문그룹이다. ITU-T의 표준화 전략과 절차·운영 방법을 기획하고 조정한다.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작업 절차 개선도 이곳에서 논의된다. 4년마다 개최되는 ITU-T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WTSA를 준비하고 다른 기구와의 표준 협력·조정도 WP1을 통해 이뤄진다.

TTA 측은 "이번 WP1 의장 수임은 ITU의 표준화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는 WTSA 준비 및 활동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라며 "우리나라의 기술 및 정책 방향이 WTSA를 비롯한 국제표준화 논의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방송통신정책 석사 출신으로, TTA 표준화본부 책임연구원으로 지난 2012년부터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ITU-T TSAG WP1 부의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 협의체(APT) WTSA-24 준비그룹 WG 1 부의장(2023년~2024년)도 지냈고, ITU-T SG2 에디터(2013년~2014년)로도 활동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ITU-T TSAG 회의에서 메타버스 공동조정그룹(JCA-MV) 설립을 주도해 강시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이 의장직을 수임했다. 검증 가능한 건강 자격(JCA-VHC) 분야에서도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가 의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손승현 TTA 회장은 "이민아 책임연구원이 여성전문가로서는 우리나라 ITU-T 표준화 활동 역사상 최초로 작업반 이상 그룹에서 의장으로 선임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WP1 의장으로서 향후 WTSA-28을 포함한 주요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