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인공위성 개발 자동화 스타트업 올리고스페이스와 다중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사 자폰에 투자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기업 모두 미국 기반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이번 시드 단계 투자(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첫 기관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리고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개발에 가장 큰 병목으로 꼽히는 설계·제조 문제를 AI 기반 설계 자동화와 2D 판금 제조 기술로 해결하는 기업이다. 임무 수행 장비를 설계한 뒤 나머지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올리고스페이스의 기술에 대해 "종이접기 하듯 제조 가능한 설계도를 뽑아내 완성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며 "운반체 사양에 맞춰 임무 수행 장비를 조정하는 기존 방식보다 소요 시간은 3분의 1, 비용은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폰은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협업할수록 연산량과 시스템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자폰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벤처스는 반도체 기술기업 에프에스투(FS2),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 AI 기반 투자 인텔리언스 플랫폼 링크알파, 로보틱스 스타트업 콘토로 등에 투자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카카오벤처스는 미국 주요 투자사와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아가며 현지 팀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국내 기반 글로벌 팀에도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