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반도체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89억2000만달러(약 26조 7888억원)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 113억달러(약 16조원)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6억1000만달러(악 10조775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확대에도 전체 수출 증가세가 유지된 건 ICT 분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 덕분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7.2% 오른 116억8000만달러로, 종전 기록(2022년 108억9000만달러)을 갈아치우며 역대 4월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휴대폰(28.6% 상승)과 통신장비(3.5% 상승) 분야도 수출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4월 지역별 수출 동향은 미국(0.5%)·베트남(13.4%)·유럽연합(14.7%)·일본(8.5%)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중국(홍콩 포함 1.5%)에서는 감소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는 디램(D램) 고정가격의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메모리 표준 5세대 제품(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며 "휴대폰은 완제품 수출 반등과 해외 생산 기지로의 부분품 수출 견조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장비는 차량용 및 5G 장비 수요 호조에 따라 소폭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면서도 "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 출하 일정 조정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저장장치(SSD)의 충분한 재고 확보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 둔화가 발생하면서 1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