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사장)이 28일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해킹 피해 관련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향후 고객 대상으로 현재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SW) 초기화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사내방송(GBS)을 통해 내부 구성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태 발생 이후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SK텔레콤 측은 사고 발생 후 고객센터 통화량이 평시 대비 10배로 늘어났으며, 운영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고 했다. 온라인 홈페이지 및 오프라인 대리점 등도 가입자들이 몰려 과부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킹 발생 상황을 문자메시지(MMS)를 통해 공유하고, 유심 무상 교체 등 고객 대상 보호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은 고객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기존 유심 교체 방안뿐 아니라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SW) 초기화 방식 도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K텔레콤에서 개발 중인 'USIM 2.0'이란, 기존 유심 하드웨어에 입력된 망과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정보 일부를 변경 혹은 초기화하는 기술이다. SKT는 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USIM 교체 없이 기존 USIM의 디지털 정보값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현 사태를 잘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자리"이라고 밝혔다. 이어 "SW 초기화 방식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해를 돕고자 언급한 방안인 만큼 도입 시기는 확답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유심 교체에 대한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