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뉴스1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 중인 로봇 프로젝트 부서를 인공지능(AI) 총괄 책임자 존 지안안드레아의 조직에서 분리하고, 하드웨어 부문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봇 팀은 AI 총괄 체계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에게 맡겨진다. 이번 조직 변경은 최근 한 달 사이 AI 총괄 체계에서 핵심 프로젝트가 떨어져 나가는 두 번째 사례로, 애플이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 부문을 AI 조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지안안드레아는 구글 출신으로 애플의 AI 전략과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변화는 그의 팀이 핵심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리와 로봇 팀은 각각 다른 리더십 하에 분리 운영된다.

시리 개발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개발을 이끌었던 마이크 록웰이 맡고 있으며, 로봇 팀은 케빈 린치가 이끌고 있다. 로봇 팀은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연구 중이며, 애플의 차세대 제품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AI 팔을 장착한 아이패드 형태의 테이블탑 로봇과 자율주행형 로봇을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안안드레아는 시리 기능의 잇따른 지연과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비한 반응으로 신뢰를 잃은 상태로, 이번 조직 변경이 그의 역할 축소를 의미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