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자사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의 광고를 개방한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광고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레드는 엑스(X·옛 트위터)처럼 짧은 문장을 공유하는 마이크로블로깅 플랫폼이다. 지난 2023년 7월 출시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메타는 앞서 미국, 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 광고를 시범 도입했고, 이번에 이를 전면 확대했다. 테크크런치는 "(메타가) 스레드를 통한 수익화를 본격화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스레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억2000만명이 넘는다.
스레드의 광고 확대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한 이후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 계열 소셜미디어에 배정하는 광고 예산을 삭감했다. '큰손' 중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줄이면서 올해 메타의 광고 매출이 최대 70억달러(약 9조9673억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이런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레드 광고를 전면 개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메타는 전체 매출의 97.6%를 광고에서 냈다. 테크크런치는 "일론 머스크의 엑스 등 경쟁 플랫폼과의 광고주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메타는 스레드 사용자 4명 중 3명이 이미 앱 내에서 최소 한 개 이상의 기업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어 "광고주 친화적"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스레드가 "매일 100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스레드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선도적인 토론 플랫폼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