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테일러 구글 글로벌 광고 부문 부사장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검색과 광고에 접목해 사용자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댄 테일러 구글 글로벌 광고 부문 부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화상 설명회에서 "구글 플랫폼 전반에서 이뤄지는 쇼핑 관련 행동은 하루에 10억건이 넘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를 접목한 검색 엔진이 제품과 서비스의 광고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선보인 AI 검색 기능 'AI 오버뷰'다. 테일러 부사장은 "AI 오버뷰 출시 이후 상업적 쿼리(구매 의도 검색)가 증가했다"고 했다. 검색한 내용과 관련된 기업, 제품, 서비스 등이 함께 요약 형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AI 오버뷰 이용자들은 "광고가 유익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미지 기반 검색 기능인 '구글 렌즈'를 활용한 검색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테일러 부사장은 "매월 200억건 이상의 구글 렌즈 검색이 이뤄지고 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상업적 의도의 검색"이라고 했다. 특히 구글 렌즈와 연계된 '서클 투 서치' 기능은 이용자가 앱을 전환할 필요 없이 화면 속 관심 요소를 동그라미 치거나 누름으로써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에서는 유튜브와 구글 검색이 광고와 쇼핑을 연결하는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한국의 젊은층은 유튜브 커넥티드 TV 광고를 보고 구매 등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전통 TV 광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국내 소셜미디어(SNS) 이용자의 78%는 SNS에서 발견한 제품을 유튜브나 검색을 활용해 확인·평가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47%는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브랜드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구글 검색과 유튜브를 통한 쇼핑이 늘면서 기업들도 구글의 AI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광고 도달률을 높이고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AI 도구를 사용한 광고주는 그렇지 않은 광고주보다 매출 성장률이 약 60% 더 높았다"며 "과거에는 수일에서 수주 걸리던 콘텐츠 제작이 이제 수 시간 안에 끝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의 AI 솔루션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AI 기반 확장 검색 기능을 통해 검색 캠페인의 효율을 높여 기존 검색 대비 36% 더 높은 전환을 확보했고 전환당비용(CPA)은 27% 절감했다. 야놀자는 유튜브 쇼츠 메이커를 사용해 캠페인 영상 광고 소재를 제작, CPM(광고 노출 1000회당 비용)을 75% 절감했다.

구글 검색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쁜 광고'를 걸러내는 데도 힘쓰고 있다. 구글은 "생성형 AI 기반 모델로 위협을 빠르게 탐지하고 악성 행위자가 구글의 생태계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예방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총 3920만개 이상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