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이 16일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KT(030200)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티빙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16일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는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빙, 웨이브 합병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부문장은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독점력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402340)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035760)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회사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점유율은 32~35%에 달해 넷플릭스(38~40%)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는 그간 합병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부문장은 "이미 KT 의사와 무관하게 기업 결합 신고가 들어가고 합병을 전제로 하는 길을 가고 있는 등 특정 측면에서 합병 효과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도 "CJ와 공식적으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