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에 유럽 이용자들의 콘텐츠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메타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유럽연합(EU) 이용자들의 게시물과 댓글 등 공개 콘텐츠와 AI 챗봇 메타 AI와의 대화 내용을 AI 훈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AI 학습은 수백만 유럽 이용자와 기업들을 보다 잘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생성형 AI 모델이 이들의 문화·언어·역사를 더 잘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메타가 지난달 유럽에 메타 AI를 출시한 데 이어 지역 맞춤형 AI 성능 향상을 위한 후속 작업의 일환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메타는 2023년 미국에서 메타 AI를 공개했지만, 유럽은 EU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출시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고, 결국 2여년 늦게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할 때도 메타가 유럽 이용자 데이터르 학습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는 이번주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을 사용하는 EU 이용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예정인지 설명하는 알림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알림에는 자신의 데이터가 AI 훈련에 사용되는 데 반대할 수 있는 이의 제기 양식 링크도 포함된다.
회사는 18세 미만 이용자의 콘텐츠나 메시지, 그리고 메타가 제공한 이의 제기 양식을 제출한 이용자의 데이터는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신저 왓츠앱의 콘텐츠는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이런 조치가 유럽에서 특별한 것은 아니며, 구글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선례를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메타가 그동안 유럽 이용자의 개인정보 사용에 엄격한 EU의 규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AFP통신은 메타가 챗GPT 등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태세를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메타 AI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7억명에 달한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0억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