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7일(현지시각) 자체 개발한 첫 양자컴퓨팅 칩 '오셀롯(Ocelot)'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이 칩을 통해 "효율적인 대규모 시스템 구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클라우드 경쟁 업체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자사의 양자칩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했으며, MS는 지난 19일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마요라나(Majorana) 1′을 공개했다. 아마존이 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양자컴퓨터 개발을 향한 기술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 양자 하드웨어 책임자 오스카 페인터는 "5년 전에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였지만, 오늘은 '양자컴퓨터를 만들 것이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셀롯은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팀이 개발했으며, 전기적 진동을 만드는 장치인 '오실레이터'(oscillator)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칩은 기존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비트' 대신, 중첩과 얽힘 상태를 활용하는 '큐비트'를 이용한다. 큐비트는 정보 처리가 0과 1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기존 컴퓨터보다 빠르게 많은 계산을 처리할 수 있다.

오셀롯은 '슈뢰딩거 고양이' 실험에서 유래된 '캣 큐비트'(cat qubit) 방식을 사용한다. 캣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어 일반 큐비트보다 더 많은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칩은 5개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큐비트와 4개의 오류 감지 큐비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도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현재 상용화를 목표로 한 양자컴퓨터에는 100만개 이상의 큐비트가 탑재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글과 MS는 각기 105개와 8개의 큐비트를 탑재한 칩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오셀롯의 아키텍처가 양자컴퓨터 부품 제작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