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미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이다./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이 검색 결과와 유튜브 동영상에 팩트체킹 기능을 추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럽연합(EU)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U가 요구하는 허위정보 대응 방안에 대해 구글이 실행을 약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1일(현지시각) 켄트 워커 구글 수석 부사장이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2022 허위정보에 대한 실행 강령'에 포함된 팩트체킹 도입이 구글 서비스에 적합하거나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강령은 2018년 처음 제정된 자율규약을 강화한 것으로, 기업들이 팩트체킹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허위정보 대응 방안을 자발적으로 약속하도록 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결과나 유튜브 동영상에 팩트체킹 결과를 표시하고, 알고리즘에도 이를 반영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켄트 워커 부사장은 구글의 기존 정책이 이미 효과적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선거 기간 동안 구글의 콘텐츠 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새로 추가된 동영상에 메모를 추가하는 기능이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콘텐츠에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해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형태로 작동한다.

구글의 이번 결정은 메타플랫폼이 팩트체크 기능을 폐지한 것과 맞물려 논란을 더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미국 내 플랫폼에서 제3자에 의한 가짜뉴스 판별 기능을 종료하고, 대신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와 같은 사용자 참여형 방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