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뉴스1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팩트체크를 폐지하고 보수 성향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와 수년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저커버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그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메타는 최근 트럼프 측근을 주요 직위에 배치한 데 이어 팩트체크 기능을 없애며 트럼프 진영의 환영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각) 저커버그의 이 같은 행보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메타가 우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는 메타가 트럼프를 위해 입장을 재조정하며 온라인 발언의 자유를 강조하려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저커버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개선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부각했다.

저커버그는 이와 함께 기존의 콘텐츠 관리 정책이 “지나친 검열”을 초래했다며, 이민·젠더 같은 논쟁적 주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 관리팀 사무실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밝히며, “편향된 검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는 최근 이사회와 고위직 인사에서 중도·진보 성향 인사들을 내보내고, 트럼프 측근 인사들을 영입했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의 측근이자 UFC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를 이사로 임명했으며, 오랜 기간 메타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셰릴 샌드버그는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또한, 글로벌 업무를 담당했던 닉 클레그 사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고,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신 조엘 카플란이 그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대선 이후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직접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메타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메타의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