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국민 명함 앱 ‘리멤버’가 만성 적자 속에서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종이명함 사용 감소와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 시장의 경쟁 심화가 원인이다.

8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멤버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1만명으로 2021년 100만명대에서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감소 폭이 더욱 커지며 올해 MAU 80만명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리멤버는 종이명함을 디지털로 관리하고, 맞춤형 구인·구직, 비즈니스 네트워킹 기능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명함 서비스 확산으로 인한 종이명함 사용 감소가 리멤버의 사용자가 이탈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명함 제작이 불필요한 비용으로 간주되고 있다. QR명함과 NFC 명함 같은 대안 서비스들이 디지털 명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만성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최근 맞춤형 구인·구직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 ‘리서치 서비스’ ‘기업용 명함 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최대주주도 여러 차례 변경되며 서비스 방향성도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네이버 라인플러스가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했으나 지난 2022년 지분을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에 재매각했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드라마앤컴퍼니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채용·마케팅 등 기업용 솔루션을 확대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 500억을 달성했고, 흑자 전환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랫폼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플랫폼 링크드인과 국내 구직 서비스 잡코리아 등 이미 입지를 구축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리멤버앤컴퍼니 관계자는 “서비스 특성상 명절, 연휴, 연말과 같은 시기에는 직장인들의 활동이 줄어드는 영향으로 이용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정 앱 데이터가 아닌 웹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내부적으로는 연간 기준 지표에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자 전환 여부 및 시점과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