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논란과 실적 부진을 겪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로 제작된 강풀 작가의 웹툰 ‘조명가게’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지난해 디즈니+에서 대성공을 거둔 ‘무빙(강풀 원작)’의 사례처럼, 원작 웹툰 매출과 조회수의 급등 효과를 다시 노리며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확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디즈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가 오는 4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를 통해 원작 웹툰이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신규 포스터를 공개하고 정주행 이벤트 및 경품 제공 등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조명가게는 강풀 유니버스의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대표작으로, 공포와 감동을 결합한 독창적인 스토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무빙’은 디즈니+ 첫 주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고, 원작 카카오 웹툰 매출이 영상화 이전 대비 35배 상승하며 연관 작품들의 조회수와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조명가게도 배우 김희원이 연출을 맡고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등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디즈니+ 측 설명이다.

웹툰 '조명가게' 서브 포스터

현재 카카오엔터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카카오엔터는 ‘한국판 디즈니’를 꿈꾸며 SM엔터를 인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해 인수한 자회사들에서 발생한 2조원 이상의 영업권 손상차손은 글로벌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카카오엔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4232억원에 그쳤고, 세전 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7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뮤직사업 매출은 8.3% 감소, 스토리와 미디어 부문 매출도 각각 20.8%와 50% 감소하며 주요 사업 부문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의 IP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무빙’과 강풀 유니버스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명가게 역시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IP 비즈니스 모델을 장기적으로 구축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조명가게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조회수와 매출 상승은 물론 IP의 가치를 높여 플랫폼에서도 더 큰 파급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독점 유통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입지를 강화하고, 2차 창작 등 다양한 방식의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가 성공하면 플랫폼은 단순히 콘텐츠 유통을 넘어, 새로운 창작과 소비의 생태계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독자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