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AI(인공지능)사업본부, DX(디지털 전환)사업본부, 로봇사업단 등으로 구성된 전략신사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통폐합하고, 미디어부문과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6개 사업부문을 7개로 확대 재편함에 따라, KT가 추진 중인 AICT(AI+ICT) 기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29일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AICT 컴퍼니(AICT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KT 조직개편의 특징은 기능이 비슷한 조직을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직은 부문으로 승격시켜 힘을 실어줬다는 점이다. ICT,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5G(5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 관련 신사업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해온 전략신사업부문은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 IT, 클라우드, AI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과 기능이 겹친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KT 측은 "새로 가동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 역량까지 갖추게 된다"며 "상품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섭 KT 사장은 작년 11월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혁신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사업 조직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폐지하고, 부문 산하 스탭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편제한 바 있다.
KT가 인터넷TV(IPTV)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디어부문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KT는 기존 '커스터머(Customer)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해 미디어부문으로 승격시켰다. KT그룹 내 미디어사업 역량을 집중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함께 신설된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은 기존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부문으로 승격한 것이다. 이를 통해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MS와 AI 사업에서 협력하면서 AICT 기업 전환을 예고했다.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IT 등 각 분야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B2B 분야에서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KT의 서비스 매출의 약 6%를 차지한 AI와 IT 부문 매출을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최근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 6%대에서 2028년 9∼10% 수준으로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부문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희망 퇴직을 받으며 약 23% 수준의 인원 감축도 추진했다.
김영섭 KT 사장은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원인사로 KT와 그룹사에서 7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29명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40명이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