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가 단일 지식재산권(IP) 의존에 따른 적자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다음 달 공개하는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로 실적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다만 ‘저니 오브 모나크’가 ‘리니지’ 세계관이 배경인 만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단일 IP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4일 ‘저니 오브 모나크’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W’ 이후 3년 만에 출시하는 리니지 IP 기반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저니 오브 모나크’의 인게임(게임 콘텐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일 것으로 추측한다. 엔씨소프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개인의 플레이가 중요한 장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지난 9월 시작된 사전 예약자 수는 현재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들은 ‘저니 오브 모나크’ 역시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비슷한 컨셉트) 게임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날 공개된 공식 예고 영상을 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저니 오브 ‘리니지’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 모델로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를 섭외해 공식 예고 영상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처럼 단일 IP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실적 하향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리니지 IP에 의존하던 엔씨소프트는 현재 신작 흥행 여부가 회사 존립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019억원,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 개발 및 지원 직군의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12년 만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장 공개되는 ‘저니 오브 모나크’ 역시 주 표적 고객이 기존 리니지 IP를 경험한 유료 결제 이용자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이번 4분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내년부터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며 “재무적 관점에서 고정비 감소는 긍정적이나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다수가 중단됐으며 결국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성과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투자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아이온 IP를 활용한 아이온2, 신규 IP 기반의 택탄 등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 중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출시될 신작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지만 2025년 출시될 신작 중 리니지2m(중국), 아이온2에 대한 흥행 기대감은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