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마법소녀 루루핑의 '제1회 마법소녀 선발전'을 보고 있다./부산=김수정 기자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내 SOOP(숲·옛 아프리카TV) 부스에서는 ‘제1회 마법소녀 선발전 결승전’이 열렸다. 렐루게임즈의 어드벤처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마법소녀 루루핑)’의 첫 대회다. 이날 인기 스트리머 ‘우정잉’이 중계를 맡으면서 100명이 넘는 인파가 숲 부스에 몰렸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인공지능(AI) 기반 TTS(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게임으로, 이용자가 직접 주문을 마이크에 외쳐 상대를 이겨야 한다. 두 대결자는 주어진 6가지 키워드 중 하나씩을 선택해 만들어진 문장을 정확하고 크게 외치면 된다. AI는 정확도, 진심, 엔트로피 3가지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총점이 높은 사람이 이긴다.

예선에서 올라온 스트리머 미사삐와 김한라는 이날 제시 문장인 “정신 차려! 난 몰라몰라고! 넌 우랄산맥이야!”를 각각 외쳤다. 미사삐는 정확도 51점, 진심 65점, 엔트로피 63점을 받고, 김한라는 각각 63점, 57점, 66점을 받으면서 총점이 높은 김한라가 첫 승을 거뒀다.

크래프톤의 '인조이' 시연 화면.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얼굴과 체형 등을 설정할 수 있다./부산=윤예원 기자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 부스는 시연을 해보려는 관람객들이 전시 기간 내내 줄을 이었다.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PC 게임으로,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돼 실감 나는 그래픽을 구현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AI 기반의 ‘CPC(Co-Playable Character)’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CPC는 기존 NPC처럼 이용자들의 게임을 돕지만,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용자는 게임을 시작하면 자신의 캐릭터 ‘조이’를 만들 수 있다. 몽상가, 완벽주의자, 봉사자, 사랑꾼 등 18가지 기질 중 하나를 선택하면 캐릭터의 행동 패턴이 설정된다. 기자는 이 중 친화적이고 침착하지만, 느긋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중재자’ 기질을 택했다. 이 기질은 ‘평온 감정’을 자주 느끼지만, ‘활력 욕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기질을 선택하면 캐릭터의 외형을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 피부색과 머리 모양은 물론, 미간 주름이나 광대까지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 시연 화면. 이용자의 캐릭터가 도심 속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부산=윤예원 기자

캐릭터가 생성되면 거주할 도시를 고를 수 있다. 주요 국가 도시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공간이 준비됐다. 서울을 본뜬 ‘도원’이라는 도시를 골랐다. 도시를 고르면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오피스텔부터 빌라, 아파트까지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등 현실이 반영됐다. 아파트를 고르자 도시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SOOP의 AI 비서 '싸비'를 체험하고 있다./부산=김수정 기자

SOOP 역시 AI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오전 숲 부스에는 30명 정도가 줄을 섰다. 모두 SOOP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인 ‘싸비(SAVVY)’를 시연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이다. 싸비는 스트리머의 개성과 활동을 분석하는 AI 솔루션이다. 스트리머가 방송 중 잠시 자리를 비워도 AI가 영상을 생성해 구독자들에게 ‘끊김 없는 재미’를 제공한다.

관람객이 싸비와 연결된 카메라 앞에 서자, ‘나도 스트리머 데뷔!’라는 문구가 떴다. 이후 카메라가 관람객의 얼굴을 인식한 후, 그의 얼굴과 표정을 본뜬 AI 캐릭터가 생성했다. AI 캐릭터는 곧 최근 유행한 ‘삐끼삐끼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자신과 얼굴이 같은 캐릭터가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자 관람객들은 웃으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서수길 숲 CBO는 전날 부스를 찾아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스트리머의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생성형 AI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