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마블은 트랜스미디어와 멀티플랫폼 전략을 중심으로 여러 게임을 준비 중이며, 자체 IP(지식재산권)와 글로벌 유저에게 익숙한 IP를 함께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방 의장은 지난 13일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9년 만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상이 최근 몇 년간 정체된 실적에 어려움을 겪던 임직원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지난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회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최초의 게임이다.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 1500만명을 돌파했으며, 141개국 다운로드 1위, 21개국 매출 1위, 105개국 매출 톱10 등을 기록했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의 현재와 미래의 키워드로 멀티플랫폼과 트랜스미디어로 제시했다. 그는 “같은 게임이라도 유저가 모바일, PC, 콘솔 중 어느 플랫폼에서 즐기느냐에 따라 플레이 경험이 다르다”며 “모바일, PC를 1차적으로 동시 출시하고 이후 콘솔로도 빠르게 연결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플랫폼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디바이스에 맞춰 최적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이경탁 기자

방 의장은 이를 위한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강조했다. 트랜스미디어 전략은 동일한 콘텐츠나 이야기를 단순히 복제하거나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새로운 내용이나 경험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지난 5~6년간 여러 외부 IP와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확장해왔다”며 “특정 인기 IP를 게임화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스토리와 경험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확장하는 접근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과 한국 시장에서 유저에게 친숙한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나 혼자만 레벨업’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 중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또한 이 같은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반영한 작품으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게임 산업의 성장이 여러 차례 정체기를 거쳐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아케이드 게임, PC 패키지,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시대마다 큰 성장이 있었지만 일정 시점에서는 한계에 부딪혀 정체기를 겪었다”며 “지금의 모바일 중심 시장 역시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과 같은 기술도 가능성은 크지만, 휴대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대중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시장화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