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발 중인 신작 게임 12종./넥슨 제공

넥슨이 올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연 매출 4조원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넥슨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2293억원(1356억엔), 영업이익은 4672억원(51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1% 늘었다.

12일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넥슨의 성장 전략에 대한 확신이 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몇 분기 동안 기존 프랜차이즈를 강화하고,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일시적으로 재무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난 30년의 경험을 통해 이것이 역동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단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넥슨은 2027년까지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컨콜을 통해 회사의 인기 3종 IP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가 해외에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지난 5월 21일 중국에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42% 늘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를 확장하기 위해 퍼스트 버서커: 더 카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와 프로젝트 오버킬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매출은 23% 증가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시리즈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넥슨은 4분기 매출액까지 집계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북미·유럽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3%나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출시한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매출 중 75%가 북미와 유럽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42%, 한국 35%, 북미·유럽 13%, 일본 4%, 기타 6%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컨콜에서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지표가 하락세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구조적으로 쇠퇴하고 있지 않다”라고 일축하며 “모바일 게임 특성상 매출과 플레이어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고, 예측 범위 안에서 매출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중국에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점유율이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PC 버전과 한국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고전하고 있다고 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4분기부터, 한국 메이플스토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업데이트가 연기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했다.

넥슨은 올해 연 매출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을 최대 4조1813억원(4612억엔)으로 전망했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에서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둬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