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500만달러(약 208억원) 규모의 오픈AI 주식을 대가로 특정 웹 도메인을 사들인 것으로 7일(현지시각)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그가 오픈AI의 챗GPT를 새로 단장하는 과정에서 대표성 선점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올트먼은 지난 6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chat.com’이라는 도메인 주소를 올렸다. 이 주소를 타고 들어가면 챗GPT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테크 업계는 대화형 챗봇 사업 모델이 인기를 끌자, 올트먼이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간단하고 직관적인 ‘chat.com’을 챗GPT의 주소로 선정했다고 본다.
IT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도메인은 원래 허브스팟의 창업자인 다메시 샤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2023년 초 ‘chat.com’을 1550만 달러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몇 달 후 그는 이 도메인을 타인에게 매각했다고 발표했지만, 매각 가격이나 구매자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트먼이 1년 만에 자신이 당시 도메인의 구매자였다는 점을 직접 밝힌 것으로 보인다.
샤는 7일 올트먼의 게시물에 답글로 “나는 10년 이상 샘을 알아왔고, 친구들로부터 이익을 얻는 걸 싫어한다”며 “손해 없이 이 도메인을 팔았지만, 나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며 쭉 오픈AI의 주식을 소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샤는 이 도메인을 현금 거래하지 않고, 오픈AI 주식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가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샤는 적어도 1550만달러 이상에 맞먹는 오픈AI 주식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더 버지는 “챗GPT에서 ‘GPT’를 없앤 것은 최근 오픈AI의 리브랜딩 노력과 일치한다”며 “지난 9월 이 회사는 o1라는 새로운 AI모델을 발표했는데, 이 모델의 이름에서도 기존 ‘GPT’가 사라졌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