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뉴스1

김영섭 KT 대표가 4일 오전 사내 방송에서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설립 과정 중 고위 임원이 직원들에게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최근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관련 업계와 유사한 수준의 처우로 신입사원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기술 전문 자회사 KT OSP와 KT P&M의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CEO 특별 대담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이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반발을 산 데 대한 사과다.

김 대표는 대담에서 "빅테크가 과감히 혁신 성장을 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간 지속해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면서 "혁신하지 못하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이번 인력 구조 혁신을 마련했고, 가장 시급한 것이 1만3천명 현장 조직의 혁신"이라고 했다.

그는 "현장 인력의 70% 이상인 9천200여 명이 50대 이상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인원 5천700명 중 630명 이상이 매년 정년퇴직하면 5년 뒤에는 2200명가량이 남는데 합리적인 인력 조정이 없다면 업무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채용하려고 해도 선로 관리 등 분야에서 시장 임금 체계와 KT 체계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못했던 것"이라며 "희망퇴직과 경제적 효익이 본사와 차이 나지 않는 자회사 전출 등 구조조정을 거쳐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가 업계와 유사한 수준의 처우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특별대담에서 자회사 전출에 1500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 신청 마감은 1차례 전출 신청 기한 연장을 거쳐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다.

한편,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