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옥 전경./KT 제공

KT가 본사 인력을 자회사로 이동시키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전출 희망자 수가 목표치에 미달하자, 전출 신청 접수 기간을 오는 11월 4일까지 연장하기로 30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역별 추가 설명회를 진행하며 인력 이동을 독려하고 있다.

KT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KT OSP, 국사 내 전원시설과 무선통신 운용을 맡을 KT P&M이라는 두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전체 인력 5700여 명 중 약 3700명을 자회사로 이동시키고,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이달 28일로 예정됐던 전출 신청 마감 기한을 연장하면서, 추가 전출 희망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KT 새노조는 이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새노조는 전출 신청 인원이 목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으며, 회사 측이 권역별 설명회를 통해 전출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KT는 구조조정 실패를 인정하고, 전출 강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임원까지 동원해 직원들에게 전출을 독려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KT는 전출 접수 기한 연장이 강압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영섭 KT 대표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압적이거나 임의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합리적인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