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3지구 국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광주시 제공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전자파 유해성 우려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와 산업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에 나선다. 이는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도한 우려 해소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29일 국회 과방위 소속 김장겸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부, 국토교통부와 한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는 다음 달 말 정부세종청사에서 데이터센터 전자파 민원과 전력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련 부처가 정책을 공유하고, 전자파 민원과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분산 문제 등 산업계와 연관된 이슈를 다룰 계획이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자파 우려 해소를 위해 내년 홍보 방안을 마련 중이며, 전문가 초청 콘퍼런스와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통해 주민 인식 개선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감에서 데이터센터 전자파 유해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을 밝혔다. 김 의원 또한 “데이터센터 자기장 세기는 산업부 전기설비기술기준의 약 13%에 불과하나,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반대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와 정부는 내년 ‘데이터센터 서밋 코리아’를 통해 산업 활성화와 전자파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들의 전자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파 신호등 시범 설치도 검토 중이다. 이 신호등은 LED 전광판을 통해 전자파 강도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현재 통신사 기지국에 적용되고 있다.

한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업계의 전력 규제 관련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산업부의 전력 정책이 전력 공급자 입장에 치우쳐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전력 계통 영향 평가제도가 전력 소비가 높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