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8일 서울 양재동 AI(인공지능) 허브에서 ‘국가 AI 연구거점(National AI Research Lab)’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연구거점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선도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총력전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총 946억원(국비 440억원과 민간 매칭 506억원)이 투입된다. 이로써 AI 연구와 관련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국가 AI 연구거점은 서울 양재 AI 허브 본관(약 2132평) 내에 설치됐으며, 향후 2025년까지 2300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거점은 국내외 연구자들이 모여 AI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으로, 글로벌 AI 리더 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산·학·연 생태계를 총체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특히 AI 연구에서 창의적 혁신을 촉진하며, 정기적인 국제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거점은 뉴럴 스케일링 법칙을 초월하는 기술 개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 등 파괴적 혁신을 지향하는 AI 연구를 진행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뉴럴 스케일링 법칙 초월 연구는 AI 모델의 학습과 운용에 필요한 비용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신개념 학습 방법과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는 인공지능 로봇의 자율성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인지, 의사결정, 제어와 같은 핵심 기능을 통합해 한층 진보된 AI 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국가 AI 연구거점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연구 기관과 협력하며, 다양한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AI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은 일정 기간 한국에 상주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AI 기술의 새로운 적용 사례와 도전적인 연구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또한, 국가 AI 연구거점은 글로벌 AI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국제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하며, AI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신동욱 국회의원, 대통령실 이경우 AI·디지털 비서관,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등 주요 정관계 인사와, 홍진배 IITP 원장,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 유혁 고려대 연구부총장, 이원용 연세대 연구부총장 등 산·학·연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세계적인 AI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AI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국내외 AI 연구자들이 이곳에서 활발히 교류하며 창의적 AI 연구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서는 국가 AI 연구거점 책임자인 KAIST 김기응 교수가 연구거점 운영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어 캐나다 워털루대학교와 벡터연구소의 파스칼 푸파 교수는 ‘AI 기술개발의 특이점’을 주제로 AI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연구거점을 찾은 주요 인사들은 AI 국제 공동 연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번 국가 AI 연구거점 출범을 통해 AI G3(3대 강국)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 AI 위원회’와 한미 AI R&D 협력 거점인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을 출범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고도화된 AI 기술의 위험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AI 안전연구소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대한민국이 AI G3(3대 강국)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AI 발전과 안전, 신뢰를 고려한 ‘AI 기본법’ 제정의 조속한 논의를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 AI 연구거점의 성공적 출범과 운영이 대한민국 AI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AI 산업 진흥과 신뢰 기반 조성, AI G3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기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