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올해 지스타에 출품하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르비스’./웹젠 제공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올해도 서브컬처 게임이 대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수년 전부터 서브컬처 게임이 인기를 끌자 지난해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처음으로 ‘서브컬처 특별존’을 꾸렸다. 올해에도 웹젠 등 다수의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2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테르비스’를 지스타에 출품할 예정이다. 테르비스는 웹젠의 자회사 웹젠노바에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서브컬처 신작으로, 지난해 지스타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웹젠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스테디셀러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중인 게임으로 서브컬처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테르비스는 대지를 뜻하는 라틴어 ‘테라’와 순환을 뜻하는 ‘오르비스’의 합성어다. 에너지가 고갈돼 가는 위기 속에 인간과 계약을 맺어 다양한 동료들과 테르비스를 구원하기 위한 모험담이 주요 스토리다. 2차원(D) 캐릭터와 3D 배경이 혼합된 전투 화면 구성,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배경 등이 특징이다. 웹젠이 퍼블리싱했던 ‘라그나돌’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 등 서브컬처 작품들이 당초 기대와 달리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테르비스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올해 지스타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B2C관에 단독으로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첫 참가인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에서는 ‘발할라 서바이벌’ ‘프로젝트 C’ ‘프로젝트 Q’ ‘프로젝트 S’ 등 총 4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인데, 그 중에서 ‘프로젝트 C’가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신작이다.

프로젝트C는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관 속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아카데미의 교관이 돼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지도해 졸업까지의 여정을 함께 한다. 졸업 이후로는 이들을 이끌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프로젝트C를 비롯해 신작 4종에 대한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하이퍼그리프도 이번 지스타 2024에서 명일방주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출품할 예정이다. 엔드필드는 풍부한 자원과 잊혀진 문명으로 가득한 행성에 복원 부서 관리자가 파견돼, 게임 이용자가 관리자의 시점에서 여러 미소년·미소녀 캐릭터들을 육성하며 행성을 개척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월 글로벌 테크니컬 테스트를 실시한 후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브라질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2020년 출시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 이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삼정KPMG가 발표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향한 콘텐츠 다양환 전략’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톱 10 게임에서 서브컬처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0%에서 2022년 30%로 증가했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넥슨 ‘블루 아카이브’ 등도 국내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는 전 세계에 팬덤이 있어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며 “MMORPG에 이은 제2의 주류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