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콘텐츠로부터 이용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교육 콘텐츠 피드를 확대 적용한다. 틱톡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넘어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각)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모든 사용자에게 STEM 피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STEM은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의 약자로, STEM 피드에서는 각 주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유익한 동영상이 올라온다.
틱톡의 STEM 피드는 지난해 3월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틱톡은 올해 4월 영국, 아일랜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그동안 STEM 피드는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포 유(For You)’라고 불리는 틱톡의 알고리즘 기반 추천 페이지 및 팔로잉 피드와 함께 자동으로 표시됐다.
틱톡이 STEM 피드를 도입하기 시작한 데에는 틱톡 콘텐츠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각국 정부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도 미국 내 13개 주정부와 워싱턴이 각 주법원에 “틱톡의 알고리즘이 아이들이 중독되기 쉽게 설계돼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틱톡에 벌금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틱톡은 STEM 피드를 내세워 자신들의 콘텐츠가 교육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도 추 쇼우즈 틱톡 CEO가 사용자에게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틱톡의 노력 중 하나로 STEM 피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STEM 피드의 효과도 있었다. 틱톡에 따르면 STEM 피드 출시 후 틱톡 플랫폼 내에서 STEM 관련 콘텐츠가 18% 증가했고, 피드 내 동영상 조회수는 2억회에 달한다. 지난해 STEM 피드가 처음 도입된 미국에서도 10대 이용자의 3분의 1이 매주 STEM 피드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틱톡은 STEM 피드의 고품질 콘텐츠를 위해 아동 미디어 안전성을 증진하는 조직인 커먼 센스 네트웍스(Common Sense Networks) 및 저널리즘 분야 교육 비영리 단체인 포인터(Poynter)와 협업하고 있다. 커먼 센스 네트웍스는 게시된 콘텐츠가 STEM 피드에 적합한지 여부를, 포인터는 콘텐츠 속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이번 연령 확대로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성인 틱톡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설정 내 ‘콘텐츠 환경설정’ 카테고리에서 STEM 피드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틱톡은 현재 일부 국가에만 적용되고 있는 STEM 피드의 확대 적용을 위해 지원 언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틱톡은 앞서 미국에서 STEM 피드를 도입하며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STEM 피드를 설계했다”면서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실험을 하도록 돕거나, 예비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는 등 STEM 피드는 사용자들이 함께 배우고 영감을 얻으며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